
K-POP과 게임 OST의 경계를 넘나들며 감성적인 사운드를 선보여온 작곡가 이재(EJAE)가 ‘케이팝 데몬헌터즈’의 신곡 OST ‘In Another World’를 통해 또 한 번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골든(Golden)’의 원곡자이자 독보적인 감성의 소유자인 그는 이번 곡에서 마치 영화 같은 세계관과 내면의 상처, 회복의 여정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이 글에서는 ‘In Another World’의 가사를 중심으로 곡이 전하는 감정선과 메시지를 해석해본다.
이재의 감성, 가사 속 세계관으로 확장되다
‘In Another World’는 제목에서부터 이질적 공간 혹은 환상 세계를 암시한다. 이재는 현실과 이상, 상처와 구원 사이에 놓인 한 인물의 심리를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가사 초반부에 등장하는 “When the sky falls down again”과 같은 문장은 절망의 순간을 상징하며, 이는 마치 전투로 무너진 세계 또는 정서적 혼란의 이미지를 표현한다. 이어지는 “I’ll find the light I used to know”라는 문장은 상실 이후에도 희망을 찾아 나아가려는 내면의 결의를 보여준다.
이 곡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게임 속 세계관과 맞물려 존재의 의미, 기억, 상처의 흔적 등 철학적인 주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재는 늘 그렇듯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이미지와 상징을 활용하여 듣는 이가 각자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영하게 만든다. ‘Another World’는 현실로부터의 도피처가 아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의지를 상징한다. 가사 전체는 한 편의 시처럼 흐르며, 듣는 이로 하여금 상상의 세계로 끌어당긴다.
내면의 상처를 다룬 감정선의 흐름
곡 전체의 감정선은 ‘무너짐 → 고통 → 기억 → 재기’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초반의 절망적인 이미지와 멜로디는 차분하고 낮은 톤의 보컬로 표현되며, 청자는 마치 어둠 속에 홀로 있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I used to be someone, now I’m fading slow”라는 대목은 자아의 소멸, 정체성의 혼란을 담고 있어 매우 인상 깊다.
그러나 곡이 중반으로 갈수록 희미했던 희망의 불씨가 살아난다. “But I see a light, a place I belong”이라는 후렴은 마치 긴 어둠을 지나 새벽을 맞이하는 느낌을 준다. 멜로디 역시 고조되며, 음역대가 높아지고 코러스가 겹쳐지며 감정이 폭발한다. 이 순간 이재의 작곡 스타일이 빛을 발하는데, 간결한 가사와 대비되는 웅장한 사운드는 감정의 확장을 극대화한다.
마지막 구절 “Even in another world, I’ll be me”는 어떤 세계에서든 자아를 회복하겠다는 선언이다. 이는 게임 속 서사뿐만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메시지다. 상처를 경험한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정서적 곡선이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OST 이상의 의미, 치유로 이어지는 음악
‘In Another World’는 단순한 게임 OST의 차원을 넘어서, 하나의 독립적인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특히 이 곡은 이재가 이전에 작업한 ‘골든’과도 연결되며, 그가 추구하는 음악적 철학—즉, “작은 이야기 안에 깊은 감정의 세계를 담는다”는 원칙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해당 곡은 K-POP 스타일의 정형화된 가사 구조를 벗어나며, 이야기적 서사를 바탕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한 줄 한 줄의 가사가 스토리의 장면처럼 다가오며, 이를 따라가다 보면 하나의 서사적 흐름을 체험하게 된다. 팬들은 이 곡을 들으며 게임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동시에, 자신의 기억이나 상처를 떠올리고 치유 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또한, 이 곡은 게임 ‘케이팝 데몬헌터즈’와의 세계관 연결성뿐 아니라, 이재 특유의 감성 보컬라인과 사운드 프로그래밍을 통해 음악 자체의 완성도 역시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몰입감 있는 음악 체험을 제공하는 이 곡은 향후 OST 작곡 방식에도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In Another World’는 게임과 음악의 경계를 허문 이재(EJAE)의 또 하나의 역작이다. 가사 속에 담긴 상징성과 감정선,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음악 구성은 단순한 OST를 넘어 치유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서도, 또 다른 세계에서도 진짜 ‘나’로 살아가려는 용기를 주는 이 곡은 많은 이들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지금 바로 ‘In Another World’를 다시 들어보며, 당신만의 감정을 찾아보자.